올해로 9살이 된 말티즈, 까비를 키우고 있어요.
말티즈 치고 주둥이가 짧고 귀가 노랗고 ㅎㅎ.. 이빨도 제멋대로 삐쭉삐쭉 난 말티즈.
가끔 잔병치례로 동물병원을 가서 엑스레이를 찍는 날이 있으면 슬개골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잠깐 슬개골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슬개골은 다리 무릎(?)관절을 말하는데 탈구는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제 나름의 이해한 것으로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아요.
1기: 가끔 살짝 벗어나기도 하지만 스스로 정상위치로 돌아오는 단계
2기: 가끔 아예 빠지지만 다시 제자리로 위치시키면 정상위치로 돌아오는 단계
3기: 계속 빠졋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단계
4기: 아예 빠져있는 상태
우리 까비는 어렸을때부터 뒷다리 2개가 2기였고 최근 3기까지 발전해있던 상태였어요.
평상시 산책도 너무 잘했고 높은곳도 잘 뛰어올라가서 그 심각성을 잘 몰랐습니다.
슬개골이 3기인데 너무 잘뛰어 다녔기에 얘는 근육으로 잘 버티고 있나보다 생각을 했어요. 특히 우다다(?) 그것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길래 얘는 괜찮은가 싶었어요.
자주 앉아 있고 활동성이 떨어지고 이유 없는 끙끙을 하기 전 까지 진짜 몰랐어요.
특징이 있다면 어느 순간 부터 위의 산책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걸을 때 약간 사선으로 걸었어요. 무릎에서 딱딱 소리가 나기도 했고요.
강아지들은 아픈데도 그냥 그렇게 참고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을 데려 갔어요. 이사를 와서 주변 동물 병원을 못 찾았었는데 작년 까비 설사할 때 방문했던 검단 신도시에 있는 더원24시동물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과잉 진료 없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너무 친절한 병원입니다. 주변에 사시면 추천드려요.!
매번 방문할 때마다 까비 이름 불러주시고 간식주시고 ㅎㅎ
의사선생님이 말하길..
쓸개골이 빠져 있는 강아지의 경우 너무 방치하면 인대가 다쳐서 더 큰 수술을 해야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술을 결심했고 병원에 1주일 입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바로 면회가 됬고요. 수술한 까비의 모습은 ㅠㅠ..
가슴 아픈 수술 1일차 다리에 통 깁스를 하고 누워있는데 들어가니 꼬리를 흔들더라고요. 더원24시동물병원은 면회가 언제든지 가능하고 2일차 부터는 따로 면회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일차 되니까 깁스를 풀고 벌써 걷는 게 보였어요. 뼈를 깎고 부수는 수술임에도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회복이 굉장히 빠르다고 합니다.
수술을 하고 입원기간 동안 병원에서 계속 카톡으로 사진으로 현재 까비 상황을 공유해 주셨어요. 덕분에 중간에 필리핀 세부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집에와서 소독은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1주일 해주었습니다. 미용을 못하고 수술을 하게 되어 뒷다리가 마치 닭백숙 같았어요.. 혹시 수술을 결심하셨다면 미용을 한동안 못하니 다리가 덜 불편하다면 그 전에 미용을 싹해서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재활 프로그램도 가지고 있어요. 막 뜸뜨는 것도 있었고 레이져, 전기자극, 수중 재활 등등 있었는데 추가비용은 있어요. 저희는 1회만 했고 별로 얘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집에서 따로 재활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달이 지난 지금 수술 전, 수술 후 까비 걸음 비교!
별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제 눈에는 눈에띄게 보여요. 불안정 해보였던 무릎관절 그리고 옆으로 걷던게 없어졌고 무엇보다 딱딱 나던 소리도 없어진것 등등.
그리고 요즘 까비가 예전보다 너무 잘 뛰어요. 발 씻기려고 욕조도 넣어뒀는데 뛰어 넘어와서 엄청 놀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요즘 실내에서 강아지를 대부분 키우다보니까 소형견 키우는 분들 슬개골 탈구 수술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비용도 비용이지만 굳이 강아지를 고생시켜야 하나 이런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수술 시켜 본 저의 의견은 슬개골이 불편한 강아지라면 무조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이 아프기 전에 해줄걸 생각도 듭니다. 강아지의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해야 된다면 빨리 해주세요!